BoB 13기 수료 후 어느덧 4개월쯤 지난 시점...
미루고 미뤄왔던 수료 후기를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 쓸거 같아서 쓰는 글...
1. 지원 동기#
BoB를 처음 알게 된 건 대학교 2학년 때, 보안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학교 보안 동아리 선배들 중 BoB를 수료한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은 실력도 정말 뛰어났고, 나에게는 그 자체로 큰 자극이 되었다.
당시 BoB는 지원 경쟁이 치열하고, 합격 자체가 어렵기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여러 곳에서 들었고, 그만큼 수료자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그런 이야기를 접하면서 BoB에 대한 동경이 생겼고, 나도 언젠가는 꼭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BoB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대학 생활의 가장 큰 목표가 되었다.
또 주변에서는 “보안 하려면 BoB는 무조건 해야지”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BoB에 대한 확신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일단 도전해보자! 내년에도 기회는 있으니까”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2. 자소서#
사실 자소서 쓰는 시작한 시기가 기말고사 시즌이라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은 챙겨야지 근데 BoB는 합격하고 싶지..."라는 욕심 때문에...
사실 막상 쓰기 시작할 때는 정말 막막했고, 쓰기가 싫었다...
그래도 BoB에 지원하셨던 선배들의 자소서를 살펴보면서 감을 잡기 시작하니 술술 쓰기 시작했고, 5번의 수정 끝에 제출했던 것 같다.
1. 자기소개
• 경험 기반의 보안 입문 이야기
2.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성과 및 사례
•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이야기
3. 지원 동기
• 내가 정말 어떤 이유로 BoB를 지원하였는지에 대해 작성
4. 합격 후 포부
• 내가 보안 분야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
5. 관심 분야
• 보안을 처음 입문하면서 배웠던 웹 해킹 이야기
6. BoB 학습 계획
• BoB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 작성
7. 진로 계획
• 대학원 진학까지 고려하겠다는...
위와 같은 느낌으로 작성하여 제출했을 건데...
3. 면접#
지금도 면접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긴장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에는 면접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몰라 정말 막막했고, 혼자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래서 BoB를 먼저 경험한 선배들에게 열심히 물어보면서 정보를 모았고, 그걸 정리해 나만의 틀을 만든 뒤 그 기준에 맞춰 준비를 시작했다.
그다음엔 내가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하나하나 다시 읽으면서 문장마다 예상 질문을 뽑고,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다.
또 같이 BoB에 지원한 선배들과 모의 면접도 여러 번 봤는데, 그때는 자꾸 실수하고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막상 면접날, 멘토님들을 만나기 직전까지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떨렸는데 신기하게도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긴장이 싹 풀려서 예상외로 편안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너무 긴장해서 감각이 사라졌던 걸 수도...? )
혹시... 나 실전에 강한 스타일인가...?ㅋㅋ
4. 공통 교육#
나는 정말 내가 BoB에 합격한 게 운이 많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그런 내가 합격했다는 건 솔직히 실력보다는 운이 크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서 합격하고 나서도 걱정이 많았다. 과연 내가 무사히 수료할 수 있을까? 주어진 과제들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공통 교육이 시작되었을 때의 느낌은... 마치 고등학생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에 가까웠다. 매일 9 to 10의 일정에, 과제랑 수업은 고등학생 때보다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공통 교육을 받으면서 보안의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컨설팅 트랙에 지원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여러 트랙 중에서 나랑 가장 잘 맞는 건 컨설팅 트랙이구나 싶었다.
이 시점부터 가산동 맛집 투어도 함께 시작됐고, 그 덕에 나름 즐겁게 버틸 수 있었다ㅋㅋ
공통 교육이 끝나갈 무렵에는 시험도 치렀는데… 결과는 그냥 처참했다. 풀 수 있었던 문제도 있었지만, 감으로 찍은 문제도 꽤 많아서 자신감이 확 떨어졌던 기억이 난다.
5. 트랙 교육#
트랙 교육에서는 정말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컨설팅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한 나로서는 “오! 이런 게 컨설팅이구나. 나랑 잘 맞는 것 같아! 재밌어! 신기해!”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또한 발표를 피하던 내가 발표 잘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PPT나 문서 작업에도 익숙하지 않았던 내가 어느새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점점… 문서봇이 되어갔다…)
컨설팅 트랙에는 팀 프로젝트가 있다.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즐거웠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좋은 팀원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그 모든 과정이 의미 있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밤새 작업하고, 틈틈이 맛있는 것도 먹고, 웃고 떠들며 보낸 그 시간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팀원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고마웠다. 그 경험을 통해, 컨설팅과 팀 프로젝트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 걸 진심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와서 말하는 거지만, 그땐 팀원들 앞에서 부끄러워서 말 못 했던 얘기…
존경하고, 고맙고, 사랑해. (※ 오해 금지, 이건 전우애임 )
6. 프로젝트#
13기부터는 프로젝트를 트랙별로 진행하게 되었다. 내가 속한 우리 팀 이름은 바로... 망나니 팀! (※ 오해 ㄴㄴ... 진짜 '망을 나누는 이들'이라는 뜻이에요! '망나니' 아님...)
우리 팀의 주제는 "금융권 생성형 AI 및 SaaS의 안전한 사용 방안 가이드라인 제안" 사실… 미안하다. 내가 주제를 너무 어렵게 잡았다… 그래서 초반에는 갈피도 안 잡히고, 구체화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회의도 정말 많이 했고, 갈등도 꽤 있었고, 초반엔 진짜 서로 지치기도 했는데…
근데 우리가 누구야? 컨설팅 트랙 평균 연령 최저, 막내팀 망나니들!
위기를 극복하고, 모든 계획을 해냈다.
정책 제안 공모전 최우수상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
가이드라인 출판
클라우드 워게임 완성
더 있었는데... 일단 생략하고... 우리 진짜 너무 대단해. 너무 대견해. 진심으로… 다들 너무 고맙고, 사랑해. ❤️
내가 팀에서 사랑을 많이 줬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 부족해. 그때 더 많이 줬어야 했는데!!! 다들 부담스러워했지만, 결국 적응했잖아? 타격 없었잖아?
최강 귀요미 나를 그리워하란 말이야. (나 안 귀여워… 그냥 우리 팀원들과의 소통 방식이라고 해두자ㅋㅋ)
팀 프로젝트라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서로 힘들고, 지치고, 아프고, 갈등도 생기고… 그런데도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이 다 그립고, 다시는 못 돌아갈 소중한 추억이었다.
사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때를 생각하면, "아… 그때 내가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도 있다. 지금은 너무 한가하고, 그때가 그리워서 우울증 올 것 같을 정도야
분명 미웠던 순간도 있었을 텐데, 그때마다 예쁘게 말해주고, 그때마다 피드백해주고, 그때마다 참아주고 이해해준 거…
그게 진짜 감동이야.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지금도 가슴이 찡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느낀 감정이 당연한 감정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의 내 반응이 실망스럽기도 하고, 내가 너무 부족한 인간 같아서… 미안해
그래도 팀원들아, 진짜야. 나는 그대들을 존경하고, 사랑해.
그대들 각자 진짜 놀라운 장점 하나씩 다 가지고 있다. 그건 나중에 꼭 따로 개별 전달할게. (진짜야!)
이게 후기가 맞나 싶지만… 이젠 그냥 거의 고백 글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새벽마다 감성 터져서 거의 롤링페이퍼 수준으로 장문 카톡 주고받던 거 기억나지…?
그립다. 너무너무 그리워. 언니들, 동생아, 친구야. 사랑해
그래서 결론은... 정말 프젝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팀원들이랑 같이 공부하고, 혼자서도 찾아보고, 정리하고, 그러면서 정말 보안 지식이 넓어지고 실력이 늘어났다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원래 실력이 더 뛰어났다면 이 과정에서 훨씬 더 성장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BoB의 꽃은 단연 프로젝트였다 !(혹시, 팀원들! 이거 보고 감동 받아서 울지 말구! 나 보고 싶어도 참앙! )
7. 3차 공통 교육#
정말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사람이 이렇게 해맑아질 수 있구나...”, “안색이 밝아지면서 후광이 비치고 웃을 수도 있구나...” 이런 걸 서로 보면서 깨달을 줄은 몰랐다ㅋㅋ 우리는 정말 그 정도로 해방감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살던 오피스텔에 남아 있던 몇몇 BoB 분들, 정말 즐거웠어요!
덕분에 롤체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다 같이 밤마다 게임하며 웃고 떠들었다.
그리고… 내가 오피스텔에서 제일 잘한 일은, 언니랑 친해진 것!
내가 언니 꼬시느라(?) 좀 애썼지만, 가끔은 내가 꼬셔진 건가 싶기도 했고…? 연락 안 한 지 좀 돼서… 내일이라도 꼭 안부를 물어야겠다.
낮부터 새벽까지 함께 했던 그 시간들, 이만한 추억은 다시 없을 거야. 나 진짜, 이렇게 재밌게 살아본 적 태어나서 처음이다.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 3차 공통 교육은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각자 트랙에서 한 번쯤 다뤘던 내용의 복습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서로 다른 트랙 교육생들이 함께 듣다 보니 새로운 기술과 관점을 나눌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듣는 인원은 많지는 않았지만, 보안이라는 분야에서 실무적으로 정말 유용한 교육이었고, 정말 좋은 시간이 되었다.
8. 수료#
걱정도 많았고, 초반엔 불안하기만 했는데… 결국엔 수료했다!
그날만큼은 그냥 너무 행복했고, 그동안의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수료식 날의 기분, 그 벅찬 순간은 아마 평생 내 인생에서 가장 생생하게 남을 기억 중 하나일 것 같다.
나 자신아, 그동안 버텨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더 고생하자!
복학해야지!
